집값 고공행진에 잊혔던 공유형모기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주택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침체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에 비춰, 집값 하락의 리스크를 주택도시기금과 함께 나누는 공유형모기지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허그)에 따르면, 최근 집값 하락에 따른 위험과 상승에 따른 수익을 주택도시기금과 나누는 공유형모기지(수익·손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유형모기지는 금리가 연 1~2%대의 초저금리 대출로, 집값 상승 또는 하락에 따른 수익이나 손실을 주택을 파는 시점 또는 대출만기 때 주택도시기금과 나누는 대출상품이다. 예컨대 손익공유형모기지를 기준으로 보면, 1억원짜리 주택에 4000만원 기금 대출이 나갔을 경우, 집값이 2억원으로 상승해 매각 차익 1억원이 발생하면 40%는 주택도시기금이 수익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60%는 차주 본인이 가져가는 형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집값 하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유형모기지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주택시장이 연말로 갈수록 ‘초양극화’로 내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의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 다수는 서울 강남권역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도권 외곽지역을 포함한 지방의 경우 장기침체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매월 조사하는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이달 98을 기록하며 8·2대책 이후 처음으로 100이하로 내려갔다. 향후 집값이 오르기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더욱이 국토부가 신혼희망타운과 수익공유형모기지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판매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유형모기지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과 향후 전망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는 상품”이라며 “앞으로 집값이 오르지 않아, 하락 위험이 커진다면 인기를 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