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7월 1일, 중국이 아편전쟁 패배로 영국에 빼앗겼던 홍콩의 주권을 되찾은 날이다. 홍콩 주권 반환 21주년을 맞아 중국과 홍콩 곳곳에서 축하행사가 펼쳐졌고 중국 언론들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품 안에서 홍콩이 크게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행정장관 투표 등을 둘러싼 홍콩 주민의 '우산혁명', 중국인과 차이나머니 진입에 따른 부동산 급등 등 부작용에 따른 홍콩 내 불만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국은 일단 홍콩을 통해 '일국양제'가 유효한 제도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방위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대만과 연관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홍콩 주권 반환 21주년- 홍콩, 조국과 함께 공동발전' 이라는 글을 통해 중국과 함께 홍콩이 정치·법률, 경제, 교육 등 다방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성장해왔다고 주장했다.
"국제공항 화물운송량 세계 1위, 올 2월 권위있는 국제기구의 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체 1위 재등극, 스위스 로잔국제경영발전학원이 발표한 경쟁력 순위 세계 2위 등등...." 이처럼 중국과 함께 했지만 여전히 홍콩은 자유로운 무역·금융의 중심지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또, 천더린(陳德霖) 홍콩금융관리국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이 중국 국가발전의 큰 그림에 포함되면서 본토를 기반으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면서 "홍콩이 새로운 시대에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강주아오(港珠澳)대교, 광저우~선전~홍콩 고속철 연결 등 인프라 확충으로 홍콩과 본토의 거리는 한층 좁아졌고 특히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의 전망이 밝아 더 많은 홍콩인이 기회를 잡고 새로운 황금발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외에 정치·경제·사회적 성과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홍콩 처음으로 '국가헌법의 날' 좌담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장젠쭝(張建宗) 홍콩 정무사(司·국) 사장은 "헌법은 홍콩특구의 근원으로 국가 헌법이 있어야 비로소 특별행정구가 있고 홍콩 기본법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또, 안보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만 있고 '양제'의 구분은 없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학생 간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여름방학에만 1000여명의 홍콩 대학생이 중국 본토 8개 도시로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난다고 소개했다.
역사 교육도 달라졌다. 과거 홍콩 발전사는 세계사의 하나로 설명됐지만 최근 홍콩 교육 당국이 교과과정을 수정해 '중국역사'가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목이 된 것. 홍콩 발전사는 중국 역사의 일부로 다뤄진다.
경제도 여전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 홍콩 지역총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고 올 1분기는 4.7%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4.7%의 성장률은 지난 2011년 이래 최고 성장률이다.
중국과의 갈등으로 주춤했던 관광업 등도 살아나는 추세로 올 1~4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연인원 기준 2000만명으로 전년 동비 10% 급증했다. 특히 본토 관광객이 1623만명으로 13.2% 늘었다. 이와 함께 홍콩 소매판매액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국일보망(中國日報網)도 홍콩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홍콩 주권 반환의 의미를 키웠다. 이에 따르면 홍콩의 수출선행지수(50 이상이면 낙관)는 올 2분기 54.1로 29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실업률은 2.8%로 2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홍콩은 지난해 기준 10만명 단위 범죄 발생 수가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758건을 기록하며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에 등극하기도 했다. 미국 유명펀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홍콩 경제자유도는 100점 만점에 90.2점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90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 외에 중국망(中國網)은 1997년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날을 시간 별로 잘개 쪼개 자세히 소개하며 그 날의 감동을 되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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