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불매운동·골목상권 규제… '사면초가' 이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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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7-0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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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 유리제품 폭발사고에도 버젓이 판매… 안전불감증 논란 확산

[이케아 그룹 CEO 예스페르 브로딘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도심형 매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케아 제 ]

가뜩이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이케아코리아가 소비자들과의 잦은 충돌로 위기국면에 처했다. 불량제품 리콜에 이어 강화유리 제품의 폭발사고, 불매운동 확산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최근 강화유리 제품의 폭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이케아는 별다른 조치없이 유사한 강화유리 제품을 버젓이 판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케아의 선반 유리가 폭발하듯 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케아코리아의 강화유리컵이 산산조각 나 소비자가 찰과상을 입은지 보름 만에 또 폭발사고가 불거진 것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소비자가 제품 사용 과정에서 충격이 축적돼 폭발이 생긴 것이라며 폭발 이유를 강화유리 특성으로 돌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정 제품에 대한 사고가 이어질 경우 강화유리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화 처리가 균일하지 않았거나 불순물이 들어간 경우 파열하기도 하기 때문.

강화 유리가 폭발하면 파편이 빠른 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케아코리아는 공식 해명도 없이 강화유리 선반, 유리컵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케아는 강화유리 선반을 1만원대에 팔고 있으며 유리컵 등 유리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일부 불량 제품을 리콜해 제품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바 있다. 슬라다 자전거에 대한 사고 접수가 수차례 이어지면서 지난 5월 슬라다 자전거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게 대표적이다. 

스웨덴의 대표 기업인 이케아는 지난달 월드컵 경기로 인해 불매운동에 시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표 축구팀과 스웨덴 대표팀 경기에서 스웨덴 선수들의 불량한 태도가 논란이 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다수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의 세무조사를 요청합니다' '이케아 광명점의 사업인가 취소를 요구합니다' 등 구체적인 내용의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이케아코리아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과 달리 의무휴업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 비난을 받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업태에서 이케아코리아는 전문점으로 분류되면서 영업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케아 매장에선 일반 가구 뿐만 아니라 식음료, 생필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가구 소상공인이 밀집된 지역에 매장을 내면서 주변 상권을 침탈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한 가구업체 사장은 "이케아가 생기면서 고객의 발길이 많이 끊겼다"며 "한달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 직원들 월급은 커녕 임대료도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2014년 12월 광명점으로 시작한 이케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 증가한 36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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