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발견]6. 고양이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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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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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판 가르니에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사진=아주경제 홍성환]


#고양이는 자신과 맞지 않는 다른 고양이들이나 인간들과 불필요한 관계를 절대 맺지 않는다. 고양이는 자기 주위 사람을 한 명 한 명 고르고 그만큼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때때로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상대하기도 싫은 사람들을 견뎌내며 삶의 상당 부분을 보낼까?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72쪽>(스테판 가르니에, 이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많이 늘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반려견의 인기가 높았는데 이제는 반려묘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요즘 서점에 가면 고양이를 주제로 한 책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훑어보면 대체로 고양이처럼 살자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인생의 멘토 역할까지 하는 모습입니다. 왜 갑자기 고양이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된 것일까요.

이는 고양이의 태도에 대한 부러움이 반영된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양이는 누구보다 자유롭고 오직 자기 행복에만 집중하며 당당하게 행동합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게다가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독한 게으름뱅이이기도 하죠.

반면 보통 사람들은 고양이처럼 살지 못합니다. 어딘가에 항상 속박돼 있고 자기 행복에 신경 쓸 여유가 없으며 때때로 비굴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싫은 일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내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다 보니 의도치 않게 지독한 워커홀릭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정반대의 인생을 사는 고양이에 부러움과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고양이처럼 사는 게 꿈 같은 일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벽 때문이죠. 비오는 토요일 오후 카페에서 이 글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현실입니다.

그래도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기 행복을 위한 삶을 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라밸(일과 직장의 조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우리 사회를 관통합니다. 사회적 분위기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노트북을 빨리 닫고 고양이처럼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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