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문을 닫은 한국GM 군산 공장이 폐쇄 후 한 달을 맞았다. 회생 가능성은 여전히 요원한 가운데 전북과 충남 등 군산 공장 인접 지역에선 실업 급여 신청자 수가 증가하고,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폐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남지역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감소(-12%)로 전환한 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이 10% 감소했다. 업계에선 완성차의 내수 판매 감소,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부품 수요 위축,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경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과장은 "중동·러시아 등 일부 지역으로의 완성차 수출이 증가했지만,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한미 FTA 개정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억원(16.2%) 늘었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있었던 자동차업종 고용조정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지난달에 폐쇄한 한국GM 군산 공장의 희망퇴직자 1100여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것도 한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은 연초 고용위기대응 TF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달 8일부터 군산고용위기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고용노동부, 군산시, 한국EAP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SK미소금융재단, 군산시보건소 직원이 상주하며 실직자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군산 공장 회생과 관련해선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모델, 경차·전기차 생산 공장 모델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분야는 고비용 저생산 저효율 구조와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강해 국내 투자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필두로 정부 차원의 간섭이 요구된다.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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