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아주경제 미술팀.]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과 직원들과의 소통 확대를 통한 내부혁신 등을 통해 포스코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포스코의 주주환원정책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최 내정자, 포스코 리스크 불식"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포스코에 대한 투자보고서에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포스코의 사업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배터리 소재와 같은 신사업 추진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포스코가 철상 이외 사업들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 왔는데, 회장이 바뀔 경우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실제 시장에 있었다"며 "그러나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분이 회장 후보로 선출된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에 대한 관련업계의 기대감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가 2016년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이듬해 CFO 사장을 지낼 만큼 재무통이라는 점을 이유로 배당을 늘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그는 포스코 분기별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등 주주 친화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CFO이던 2016~2017년 당시 포스코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확대를 약속했고, 중간 및 결산 배당에 이어 분기배당까지 실시한 바 있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내정자가 주주가치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거나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배당 확대를 위해 필요한 재무상황도 뒷받침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 업황이 개선돼 철강사들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스코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부 직원들 "포스코 쇄신 적임자"
포스코 내부직원들은 최 내정자가 소통을 중시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가 가시화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의견들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포스코 관계자는 "그는 서울대, 엔지니어 출신들이 장악한 포스코 내에서 오로지 실력만으로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면서 "특히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 해 새해가 되면 본인이 좋아하는 등산을 함께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곤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정통 포스코맨이긴 하나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재무, 감사 등 비철강부문 등만 맡은 '재무 전략가'다.
다만 최 내정자는 뛰어난 포용력을 바탕으로 포스코 쇄신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 및 이사회도 최 내정자에게 '혁신적인 리더십'을 주문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포스코 내부개혁을 원하는 국민 여론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선배(최 내정자)는 후배들에게 편한 분인 것은 맞지만, 업무에서 만큼은 완벽을 추구하는 등 원칙주의자에 가까웠다"며 "이런 강점은 혁신이 필요한 포스코에 새 바람을 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포스코는 철강이 그룹 이익의 약 80%를 거둬들이는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환경 변화에 맞춰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다.
최 내정자도 직원들을 독려했다. 회장 내정을 확정한 이듬날인 지난달 24일 "임직원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발빠르게 입장문을 내놨다. 권 회장이 갑작스레 사직을 발표하면서 동요한 직원들을 다독이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는 미국발 관세폭탄 등도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을 어떤 식으로 통합해 백년대계의 기틀을 닦을 지"라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리더십을 갖춘 적합한 인물을 앉힌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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