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건설사의 베트남 진출이 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 2003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해외 사무소 문을 연 이후 이를 거점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캄보디아에서 990억원 규모의 도로 개보수 공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신공영은 지난 2004년 베트남 하노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설계·감리 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상수도와 도로·교량·오피스 등의 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 진출뿐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데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매년 베트남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한국 유학 베트남 동문 초청 행사’를 열어 한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베트남으로 돌아온 동문들을 모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미건설도 지난해 7월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법인인 ‘우미비나(WOOMI VINA)'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알렸다. 장기적으로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중견건설사 가운데 베트남에서 사업이 가장 순항하고 있는 곳은 ‘대원’이다. 대원은 지난 2001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대원은 지난해까지 베트남에서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등 10여개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지난 1월에는 베트남 꽝찌성 인민위원회와 광찌성 안의 동남경제구역·동하시티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꽝찌성 동남경제구역 내 다목적 산업용지 개발과 꽝찌성의 행정도시인 동하시티의 복합신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대원의 브랜드인 ‘칸타빌’은 이미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대원은 앞서 2014년에 베트남 호찌민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칸타빌 프리미어 콤플렉스’를 완공하기도 했다. 최고 36층 높이의 이 건물에는 아파트부터 백화점과 영화관까지 다양한 주거 및 상업 시설이 들어섰다.
부영그룹은 베트남에 한국식 고급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하노이의 모라오신도시에 아파트 3500여 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모라오신도시 CT-4블록과 CT-7블록에 지상 30층 높이로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73~108㎡, 총 3482가구로 구성됐다.
특히 이 단지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게 부동산 시장을 개방하면서 전체 가구 수의 30%까지 외국인에게 분양돼 국내 투자자들도 분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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