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금리 9개월째 상승세...지난 5월 4.56% 기록

신용대출 금리가 9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5월 4.56%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추이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신용대출금리는 2017년 8월 3.78%로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월 4.56%까지 올랐다. 

이는 중앙은행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은 보통 금융채 6개월물에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대출금리를 정하는데, 금융채Ⅰ(AAA등급)의 6개월물은 지난해 8월 1일 기준 1.396%에서 지난 5월 31일 1.783%로 0.387%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은행별로 봤을 때는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해 9월 2.71%에서 올 6월 3.96%로 1.2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0.46%포인트, KEB하나은행 0.42%포인트, NH농협은행 0.41%포인트, 우리은행은 0.09%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맞춰 신용대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서 올 1분기 사이 가계신용대출은 16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이중 은행권과 비은행권은 각각 12조3000억원, 4조4000억원이 불어났다.

한편, 이같은 신용대출 증가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로 분석됐다.

정부는 올해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도입했고 3월엔 은행권에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도 적용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작년 하반기 아파트 분양 열기가 높아지며 신용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상승세에 따라 대출액이 늘어나는 신용대출이 하반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에서 "은행권 등 일부 업권의 신용대출 증가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개인사업자대출에 경각심을 갖고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