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 현 일대에서 진도 4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당국이 인근 원자력 발전소 관련 시설의 피해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 내 원전이 속속 재가동을 시작하는 가운데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일 오전 2시27분께 아오모리 현에서 진도 4 수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아오모리 현 앞바다로, 진원 깊이는 50㎞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다. 리히터 규모는 4.8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 이후 북부 홋카이도 지역의 하코다테에도 진도 3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아오모리 현의 노헤지정과 함께 홋카이도, 이와테 현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진도 1~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번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는 없었다. 다만 현지 당국은 아오모리 현에 자리하고 있는 원전 등 관련 시설의 피해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아오모리 현에서 히가시도리 원전을 운영하는 도호쿠전력은 원전 주변의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값에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아오모리 현 로카쇼무라에있는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공장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 보고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에서 원전을 속속 재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전역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어 원전 재가동 논란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히가시도리 원전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됐으나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 심사를 받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당시 민주당 정권은 2030년대까지 일본의 원전을 모두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2012년 출범한 아베 신조 내각은 국가 에너지 정책에 있어 원전이 꼭 필요하다며 원자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일본 전력회사인 일본원자력발전이 신청한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東海) 제2원전 재가동 신청이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의 원전 가동 기간은 원칙적으로 40년이지만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허가할 경우 최장 2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 원전은 올해 11월 가동 40년을 맞는다.
지난 2016년에는 운영한 지 40여 년이 넘은 다카하마(高濱) 원전 1·2호기에 대한 연장 운행 승인이 떨어지면서 반대 여론이 일어나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일어났다. 앞서 규슈전력은 사가(佐賀) 현에 있는 겐카이원전 4호기를 재가동 조치했다. 이에 따라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 기준을 충족해 재가동에 들어간 시설은 5개 원전 9기로 늘어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