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축구협회가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17)의 스페인 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매체 ‘수페르데포르테’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가 월등한 재능과 잠재력을 갖춘 이강인의 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페인축구협회가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강인의 스페인 국적 취득을 원한다”며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이강인이 스페인 국적이 아니라는 사실이 서글프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는 이강인의 재능을 높게 평가해 약 3년 전부터 귀화를 추진해 왔다. 매체는 이강인이 내년 6월 30일이 지나면 스페인 땅을 밟은 지 8년째가 돼 국적 취득이 가능한 귀화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병역 의무를 꼬집어 이강인이 스페인 국적을 취득하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손흥민(토트넘)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스페인 국적 취득을 원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오는 8월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축구대표팀 선발 여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학범 AG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선발에 연령 제한은 없다”며 이강인의 발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이강인은 2007년 KBS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뒤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에서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치며 맹활약 중이다.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강인은 지난해 초 발렌시아와 2019년 6월까지 재계약하면서 800만 유로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삽입했다.
이후 이강인이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2018 툴롱컵에 19세 이하(U-19) 대표팀 소속으로 나서 맹활약하자 주가가 껑충 뛰었다. 최근 발렌시아는 ‘이강인 잡기’에 나서 무려 1억 유로(약 125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바이아웃 조항을 추가로 포함시키면서 재계약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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