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선진국 통화 당국의 긴축 기조, 미국의 보호무역 등의 충격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국 증시도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급격한 내리막길 속에서도 웃는 종목은 있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올 상반기 중국 A주에서 연초 대비 주가 상승 종목이 차신주(상장 1년미만 미배당 종목)를 제외해도 총 461개로 확인됐다고 1일 보도했다. 주가 상승폭이 50%를 웃도는 종목이 36개, 두 배 이상 뛴 종목도 7개다. 190개 종목은 이번 상반기에 역대 최고 주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문은 올 상반기 주가 상승폭 100위권 종목을 정리한 후 이를 바탕으로 4개 중 하나는 바이오·의약 종목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백신 테마주인 캉타이(康泰)바이오, 정하이(正海)바이오 등의 상반기 주가 상승폭은 90%를 웃돌았다.
컴퓨터가 21곳, 식음료 11곳, 화학공업 10곳, 전자제품 5곳 등이 포함됐다. 철강, 공공사업, 국방·군수 건축·인테리어, 교통·운수, 경공업, 종합 등 7개 분야 상장사는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상승주 상당수 실적이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개 상장사 중 상반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곳은 총 39곳으로 이 중 34곳이 순이익 증가를 점쳤다.
의료기기업체인 스룽자오예(世榮兆業), 제약업체 하이푸루이(海普瑞) 등은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41배, 18배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올 상반기 주가가 175.43% 급등해 상승폭 1위에 오른 젠신구펀(建新股份)의 경우 22배 증가를 예상했다.
이 외에 고배당 종목, 소비 업그레이드와 인수합병(M&A), 공업인터넷 테마주 등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100개 상승주 시가총액은 각각 최소 30억 위안 이상으로 헝루이(恒瑞)의약, 조미료업체 하이톈웨이예(海天味業), 중국국제여행사 등 3개 종목 시총이 1000억 위안을 웃돌았다.
한편, 올 상반기 A주 IPO 열기는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이 IPO '일상화'를 위해 심의절차를 간소화하고 속도를 높이는 등 개혁에 나섰지만 레버리지 축소와 상장사 건전성 제고를 위해 심사기준은 높인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각에서 IPO 시장의 냉각을 우려하지만 신문은 선전증권거래소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IPO 건수와 조달 규모보다는 상장사의 '수준'과 '실력'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A주 IPO에 성공한 기업은 63곳으로 전년 동기대비 75% 급감했고 IPO를 통한 자금조달액도 922억8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253억9600만 위안 대비 26% 크게 줄었다.
다수의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올해 IPO 발행 건수가 급속히 감소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엄격한 심사 기준의 영향이 컸다"며 "올 상반기 심사 당국의 IPO 미승인 비율은 39.64%였지만 준비 과정에서 무려 148개 기업이 상장신청을 철회한 것을 고려하면 통과율은 훨씬 낮다"고 입을 모았다.
자금조달액 기준 1위는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A주에 초고속으로 안착한 애플 아이폰 하청 생상업체이자 대만계 훙하이정밀공업 산하 기업인 폭스콘(FII)이다. 폭스콘은 271억2000만 위안을 조달해 상반기 A주 IPO 조달액의 30%를 차지했다.
이 외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가 54억6200만 위안, 화시(華西)증권이 49억6700만 위안, 장쑤임대가 40억 위안을 조달해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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