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당신의 하우스 헬퍼', '김비서가 왜 그럴까' 뛰어넘고 지상파 자존심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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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7-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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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 '당신의 하우스 헬퍼' 제작발표회에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당신의 하우스 헬퍼’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신선한 마스크의 배우들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침체된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회복 할 수 있을까.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볼룸홀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 헬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우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석진, 보나, 이지훈, 고원희, 전수진, 서은아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웹툰을 원작으로,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

먼저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은 “하우스 헬퍼와 네 명의 고객들의 이야기다. 집을 정리하면서 스스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나간다는 면에서는 힐링 드라마라 할 수 있고, 집을 정리하면서 로맨스나 잊고 있던 우정을 찾는 것처럼 청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따뜻하고 건강한 내용이다”라고 소개했다.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웹툰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전 감독은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작품을 하는 건 처음이다. 만화에서는 리얼리티를 뛰어넘지만 드라마에서는 갭이 커서 자칫 잘못하면 웹툰을 그대로 갖고 가게 되면 보시는 분들이 따라가기 힘들어가게 되는 면도 있더라. 무엇보다 하석진 씨가 맡은 하우스 헬퍼를 어떻게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보시게 될지에 대해 신경쓰게 되더라. 그런 부분에서 연출적으로 도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나-하석진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특히 현재 같은 시간대에 방송중인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재밌게 보시더라도 이 드라마도 따라 보게 되면 재미와 감동, 스스로 힐링을 가질 수 있는 건강한 드라마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자 주인공 하석진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말했다. 전우성 감독은 “하석진 씨의 경우 수년 전부터 보면서 호감이 있었다. 그래서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 허당끼가 있더라. 아마 이 배역을 소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배우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중 진정한 호감상. 훈남 하우스 헬퍼 김지운 역을 맡은 하석진은 “원작이 있다보니 원작 내에서의 캐릭터와 비교를 하게 됐다. 아무래도 원작은 웹툰의 형식이라 상징적인 느낌이 강했다. 실제 영상물에 대입하려면 인간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노력했다”며 “아직도 작품 초반 촬영 중인데 여러 가지 고민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작품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고 캐릭터였다. 감독님과 초반에 이야기를 하면서 신뢰가 많이 쌓였다. 감독님께서 조용한 성격이시지만 제 경험상 이런 분과 작업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지훈은 극중 변호사 권진국으로 열연한다. 이지훈은 “변호사 역을 위해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감독님과 연기하시는 스탭 분들도 너무 좋으시더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권진국의 매력에 대해서는 “상아(고원희 분) 앞에서만 망가지는 약간 멍청해보이는 그런 매력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배우 고원희, 이지훈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 '당신의 하우스헬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란제리 소녀시대’로 8부작 미니시리즈로 여주인공에 도전했던 보나는 이번엔 정식 16부작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으로 나서게 됐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보나는 “걱정을 해서 달라지는 건 없더라. 감독님과 언니, 오빠들 믿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극중 다영(보나 분), 소미(서은아 분)의 고등학교 절친 몽돌삼총사로 주얼리 디자이너 윤상아를 연기하는 고원희는 자신과 닮은 점에 대해 “첫인상과 겪어보면 느끼는 점이 다른 게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점은 상아는 주변 사람들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캐릭터지만 저는 반대로 보여지는 직업이지만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서 연기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작품을 받고 제가 힐링을 받고 위로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감독님과 작품을 하게 되는 것에 있어서 크게 와닿았다”며 “이번에도 착한 드라마로 또 한 번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소미 역을 연기하게 된 서은아는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극중 한소미는 공포 영화를 보는 취미가 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인물이다. 그런 반전 매력이 한소미가 가진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하고 발랄한 작품 안에서 제가 가진 트라우마나 상처가 굉장히 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무게는 무게대로 진정성 있게 접근하되 극복하려는 수위를 조절하는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수진-서은아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하우스 헬퍼 김지운을 연기하게 된 하석진은 “기존에 이런 캐릭터는 없었던걸로 알고 있다. 얼마나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뒀다. 제 삶이 정리가 돼 있어야 현장에서도 그렇게 보여질 것 같아서 일상에서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원래 청소를 좋아하긴 하지만 극중 지운이는 정리정돈 전문가다. 정리하는 게 쉽지 않은데 드라마 촬영하면서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캐스팅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신인 배우들이 대거 포진 돼 있기 때문. 전 감독은 “정리정돈이 중점으로 돼 있다 보니 톤이 다운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연령대도 3~4살 낮췄다. 따라보는 시청자들이 나의 일처럼 같이 공감하고 싶었다. 익히 이보던 좋은 배우 분들도 좋지만 처음 보는듯한 낯선 느낌의 배우들이 나와서 하석진 씨를 만나면 따라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했다.

처음으로 숏컷으로 변신하며 각오를 다진 전수진은 극중 남대문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는 강혜주로 분하게 된 전수진은 “김지운 같은 하우스 헬퍼를 만난다면 마음의 힐링도 해주시는 역할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우울할 때 볼 수 있는 즐거운 짤을 몇 개 달라고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작품의 재미와 감동 포인트는 무엇일까. 전 감독은 “극중 하우스 헬퍼가 여러 집을 다니면서 치우고 있다. 집이 치워지는 과정을 촬영하는데 되게 힐링이 되더라. 의외로 재밌다”면서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나는 그 순간이 우리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당신의 하우스 헬퍼’를 원작으로 했을까. 전우성 감독은 “이 작품의 원작이 너무 좋더라. 건강하고 따뜻하고 나쁜 사람 하나 없지만 그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고, 또 그러면서 치료해가는 게 너무 매력적이더라. 하우스 헬퍼는 고객의 집을 정리해주고 고객의 힘든 순간에 옆에 있어주는 건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간다. 국내 드라마에서 이런 소재를 갖고 접근한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매력적이었다. 원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오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 '당신의 하우스 헬퍼' 제작발표회에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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