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 DGB대구은행 은행장 내정자가 2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내정자 신분이 된 지 40여일 만이다.
김경룡 내정자는 이날 오전 "DGB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 회복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위해 자진사퇴키로 했다"고 전했다.
김 내정자는 채용비리·비자금 조성 등 대구은행 경영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통해 혐의는 벗었다. 하지만 박인규 전 회장 겸 행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자진 사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의 사퇴에 따라 대구은행은 박명흠 행장대행 체제를 당분간 이어간다. DGB대구은행은 이달 내 조직개편을 통해 새 임원을 선임하는 등 체제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행장 자리가 다시 공석이 되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5월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전임자처럼 은행장을 겸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장 다시 겸임 체제로 돌아가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논의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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