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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총리, 9월 북·일 정상회담 추진…미국·러시아 유력 개최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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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7-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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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강경 입장 선회…'납치자 문제' 해결 전제조건

  • 트럼프 대통령 공조 기대하는 日…9월 미국 뉴욕 개최 1순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당국에 지시했다면서 북·일 정상회담을 오는 9월 제3국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여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까지 북한과 대화에 나서 평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일본만 홀로 대북 압박을 강화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해 온 일본은 지난달 12일 개최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변화된 분위기에 따라 강경 입장에서 선회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18일 국회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지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지도력을 확인했다”면서 “양국이 서로 대화를 통해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납치자 문제 해결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국교 정상화와 경제적 지원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큰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담 개최지는 미국과 러시아 두 곳으로 압축됐다.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이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연설에 참석할 경우를 가정해, 뉴욕 현지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1순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만약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조에 힘입어 북·일 정상회담을 자연스럽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러시아도 회담 개최지 물망에 올랐다. 오는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을 주최하는 러시아 정부는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을 정식 초청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참석을 희망한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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