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농업소득 10년째 제자리…들쭉날쭉 농산물 제값 받아 ‘가격안정+농가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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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7-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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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지속성장 위해 농산물 제값받기 안착

  • 전국품목연합 통한 생산-유통-판매 일원화…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

[연합뉴스]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34% 가까이 증가했다. 작황 상황을 고려하면 생산량이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물량이 양파가격을 떨어뜨릴 우려가 발생하자, 농협중앙회의 ‘농산물 제값받기 추진위원회’는 연초부터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전 면적을 조절하고, 수출확대와 소비촉진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재배면적이 40% 이상 증가한 보리 역시 생산량이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농협이 과잉생산 물량을 전량 긴급 매입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올해 '농산물 제값받기'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궤도에 올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농협은 ‘농산물 제값받기’의 안착을 위해 품목전국연합을 출범했다. 품목전국연합에서는 농산물 전량을 책임지고 판매, 농업인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제자리에 머문 농업소득…농업 지속성장 위한 ‘농산물 제값받기’

최근 국내 농업기술이 진보하면서 생산량 증대와 품질이 향상됐고, 작목도 다양해졌다. 소비자가 신선한 농산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유통망도 구축됐다.

그러나 농업인이 순수 농업만으로 올리는 연간 소득은 지난해 1005만원에 불과하다. 1997년보다 15만원 낮고, 관련 통계 표본이 변경된 2003년보다 52만원 적다.

과거 정책이 농업인 소득보장보다 물가인상 억제 차원에서 농산물 저가격 정책을 유지해 소비자 후생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뒀던 터라, 농업소득이 크게 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쌀가격 안정 △원예농산물 수급안정 △유통체계 개선 등의 정책으로, 농업인 소득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도 ‘농산물 제값받기’를 통해 농업인 지원에 나섰다.

농산물 제값받기는 농업인에게 다음해에도 영농활동과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줘,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지기 위한 정책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은 비탄력적이고, 소비심리로 인한 수요변화가 크다”며 “농산물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수급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농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올해부터 전사적인 ‘농산물 제값받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평시에는 농산물 수급동향 모니터링과 사업부문 정보를 공유하다가, 비상단계로 전환되면 즉시 전체 사업부문이 공동 대응체계로 가동된다.

농산물 제값받기 대상 품목은 채소가격안정제‧출하안정제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수급안정사업 16개(△노지채소 8개 △과실 4개 △과채류 4개) 품목이 대상이다.

◆품목전국연합 출범…‘산지-도매-소비지-수출’ 단계별 수급안정 추진

농협경제지주는 농산물 제값받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산지-도매-소비지-수출’로 이어지는 단계별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농산물의 관측 △계약재배 △생산조정 △출하 △상품화 △연합판매를 계열화해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품목연합부를 신설하고 인원을 확충했다.

산지에서는 지난해 수급상황 자동경보시스템 구축을 완료, 파종기‧생육기에 사전적 수급조절과 출하기 수급조절 체계로 원예농산물 수급안정을 추진했다.

특히 농협은 수급안정 사업과 연계해 농산물 판매를 확대하고, 파종시기에 식재료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하안정제 사업을 이행하고 있다.

출하안정제를 통해 농업인은 고정거래처를 사전에 확보하고, 안정적인 농가소득이 보장된다.

온라인몰‧홈쇼핑‧편의점 등 신성장 유통업계 개척으로, 판매채널 다각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농협은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HMR(가정간편식) 신상품을 개발하고, 산지 수급에 긴급히 대응해 상생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내수소비가 한정적인 우리 농산물의 판로확대를 위해서는 농식품 수출이 필수적”이라며 “규모있고 안정적인 수출시장이 확보되면, 우리 농업의 생산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과잉 생산에 따른 수급 불안 문제도 적정 생산량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농산물 제값받기 체계 안착에 주력…농업인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

농협경제지주는 올해 농산물 제값받기를 안정적으로 궤도에 올리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과 함께 농협에서 추진하는 핵심사업이다.

농협 관계자는 “정부의 생산‧유통단계별 수급안정 대책은 생산자 단체인 농협을 비롯한 생산 주체(농업인), 유통 주체의 자발적 참여와 지지가 있을 때 성공한다”며 “농협은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과 궤를 맞춰 농산물 제값받기를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상 품목을 중심으로 전국품목연합을 조직해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일원화 관리하고 있다. 전국품목연합 참여 농업인의 농산물을 전량 책임 판매해 농업인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의 단계별 수급안정 정책이 전국품목연합을 통해 생산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힘을 얻고, 대상 품목은 경쟁력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가장 농협다운, 농협만이 할 수 있는 핵심사업”이라며 “김병원 회장 취임 이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라는 대업을 목표로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나는 시점에서, 농협경제지주는 농산물 제값받기를 화두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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