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을 오는 5~7일로 공식화 함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절차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요한 북한 비핵화 업무를 계속 추진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일 북한으로 떠나 북한 지도자와 담당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거의 한 달만에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세 번째다. 북·미 회담 총괄자로서 6·12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4월과 5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었다. 앞선 두 차례의 방북이 북·미 회담의 준비 성격이었다면 이번 방문은 북한의 비핵화를 두고 구체적인 후속 협상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번 방북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따질 수 있는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외신들은 지난 1일 판문점에서 열린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북한 지도부 간 실무 회담에서 미국 측이 성과를 거뒀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앞서 성 김 대사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한 지도부와 만나 북한의 향후 비핵화 조치 등을 두고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도 별도의 발표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7일 평양을 방문한다"며 "7~8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국과 일본 지도부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final, fully verified)' 북한의 비핵화 합의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구체적인 북한 체류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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