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베트남비즈]
베트남 증시가 끝을 모르고 추락해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900포인트(p) 유지가 위태로워졌고,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100p 선이 붕괴했다.
3일 VN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41.12p(4.34%) 급락한 906.01p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30개로 구성된 VN30지수는 38.15p(4.10%)가 무너진 891.97p를 기록했다. VN지수는 이날 장 초반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20일(903.55p)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HNX지수는 전일 대비 3.97p(3.86%) 하락한 98.80p로 지난해 7월 25일(97.81p)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HNX지수가 100p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7월 27일(99.63p) 이후 처음이다. HNX30지수는 6.72p(3.63%) 빠진 178.61p로 마감했다.
HNX지수는 거래 초반 오름세를 나타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이렇다할 반등세를 보이지 못한 지수는 결국 100p 선이 붕괴하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3일 베트남 주식시장 VN지수(위)와 HNX지수(아래) 변동 추이.[사진=베트남 사이공증권 웹페이지 캡처]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에 따르면 비엣콤뱅크(VCB), 비엣젯항공(VJC), 비나밀크(VNM), 사이공맥주(SAB) 등과 같은 대형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VN30지수에 포함된 호아센그룹(HSG), 사콤뱅크(STB), 베트남개발은행(BID), 빈그룹(VIC) 등은 각각 6.64%, 6.76%, 6.87%, 7%의 폭락세를 보이며 최저치로 추락했다. 특히 HSG는 연일 6%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롱비엣증권(VDSC)은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호재가 없기 때문에 하락세가 여전히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며 관망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증권은 “지수의 흐름이 매우 불분명하다”며 추가 하락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2분기 베트남 증시는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VN지수는 18.19%가 빠져, 글로벌 금융시장 중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1분기의 상승률 19.33%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VN익스프레스는 “미·중 무역 전쟁, 각국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베트남을 올해 2분기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으로 몰락시켰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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