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나카페 비엔 호안의 커피맛 에너지 음료인 '웨이크-업'[사진=비나카페 비엔 호안 홈페이지]
성장 정체에 빠진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낮아진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인스턴트 커피 이외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업체인 비나카페 비엔 호안은 최근 에너지 음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나카페 비엔 호안은 베트남 최대 식품회사인 마산그룹의 자회사다. 쭝응우옌, 네슬레와 함께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스턴트 커피 매출은 정체된 상황이다.
실제로 비나카페 비엔 호안의 커피 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7000억 베트남동(약 7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00억 베트남동(약 1300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4년과 비교하면 5500억 베트남동(약 2400만 달러)이나 감소했다.
이에 전체 매출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80%에서 50%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G7 커피로 유명한 경쟁사 쭝응우옌 역시 지난 3년간 연간 매출이 3조8000억 베트남동(약 1억6500만 달러) 수준에 멈춰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인스턴트 커피업체들은 수익성을 다시 높이기 위해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나카페 비엔 호안은 에너지 음료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웨이크-업이라는 브랜드의 커피맛 에너지 음료를 선보였다.
이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은 3년 만에 4배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 베트남동(약 52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55.5% 증가했다.
쭝응우옌은 북카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혼·경영권 소송 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당레응우옌부 쭝응우옌 대표는 최근 "단순히 커피만 제공하던 커피 전문점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독서와 휴식시간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쭝응우옌은 기준 매중 가운데 80개를 북카페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북카페 가맹점을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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