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美 제재령 임시 해제된 ZTE…경영 정상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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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7-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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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간 ZTE 영업활동 허가…2일 선전거래소 주가 10% 급등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사진=AP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령이 3일(현지시각) 사실상 임시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각) 입수한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ZTE에 가한 7년간 미국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제재령을 지난 2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달간 해제해 ZTE의 영업활동을 임시로 허가했다. 

영구적인 해제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지만 ZTE가 이 기간동안 미국 정부의 요구 조건에 맞춘다면 이후 제재령은 완전히 철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미국의 제재령이 떨어진 지난 4월부터 두 달 넘게 사실상 '마비' 상태였던 회사 경영도 서서히 정상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ZTE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이사·경영진도 전원 물갈이됐다. 인이민(殷一民) 전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회 구성원과 경영진 14명이 일제히 사임하고, 대신 리쯔쉐(李自學) 신임 회장 등 이사 8명을 새롭게 선출된 것. 새 경영진에겐 통신사 등 주요 클라이언트와 관계를 회복하고, 회사 직원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회사 자금난을 해소하는 등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켜야 할 막중한 과제가 주어졌다. 

경영진 교체 소식에 3일 중국 선전거래소에서 ZTE 주가는 10% 상승하며 상한가를 쳤다. 홍콩거래소에서 ZTE 주가도 7.6%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15일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에 따른 이행 조치를 지키지 않은 ZTE에 대해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명목 상으로는 제재 위반이 이유였지만, 사실상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 발전을 억제하기 위함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따른 충격파로 ZTE 주식은 선전·홍콩거래소에서 지난 4월 17일부터 약 두달간 거래가 중단됐고, ZTE 생산·경영은 거의 중단됐다.

ZTE는 제재령을 해제하기 위해 지난달 14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30일 이내 고급 부총재급 이상 경영진 전원을 교체하고, 회사 내부에 미국인으로 구성된 준법팀을 운영하는 등의 미국 상무부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대가로 '굴욕'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제재령을 풀리는 듯 싶었으나 미국 의회가 반발하면서 ZTE 앞날은 불확실성 투성이었다.

지난 13일 선전·홍콩거래소에서 ZTE 주식 거래는 두달 만에 재개됐지만, 주가는 폭락했다. 특히 선전거래소에서는 7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2주새 주가는 60% 가까이 빠졌다. 시가총액도 700억 위안(약 11조7000억원)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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