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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느라 여유자금 없다”… 1분기 가계 순자금 운용 규모 16.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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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7-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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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2017년 1분기 평균 25조9000억원 크게 밑돌아

[사진=연합뉴스]


올 1분기 가계 여유 자금이 전 분기보다 증가한 반면 예년 평균은 밑돌았다. 여윳돈으로 주택구입에 나선 탓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6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16조4000억원)와 대비 5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9~2017년 1분기 평균 규모인 25조9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는 주택투자 환경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주택구입에 여유 자금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1분기 23만3000호로 2009년~2017년 1분기 평균인 19만8000호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주택을 사면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대출 등 자금 조달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순자금 운용은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것으로 경제주체가 굴리는 돈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을 뺀 금액을 말한다.

가계 자금 조달 규모는 2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35조4000억원)보다 줄었다. 자금 조달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금이 20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원이 빠진 영향이 컸다.

자금 운용 규모도 전분기 51조8000억원에서 39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증가했으나 보험 및 연금준비금 규모가 31조3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22조8000억원이 축소된 탓이다.

가계의 금융부채 잔액은 22조5000억원 증가한 1709조8000억원, 금융자산은 51조3000억원 늘어난 3718조9000억원이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은 9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2000억원)보다 늘었다. 비금융법인들이 설비투자를 늘린 영향이 컸다.

민간설비투자는 올해 1분기 3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33조7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또 비금융법인 기업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0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2조4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말 국내 가계, 비금융법인기업, 일반정부를 통틀어 전체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7984조5000억원으로 153조4000억원 늘었다. 금융부채는 전 분기보다 85조7000억원 늘어난 5203조8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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