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위안화, 더 떨어지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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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7-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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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환율 전쟁에 가파른 평가절하…원화 동조로 주가 하락

  • 위안화 4% 내릴 때 코스피는 8% 뚝, 추가관세 시 더 내릴 듯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30포인트(0.32%) 내린 226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지난 2월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식시장이 중국에 떨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졌고, 중국 위안화를 가파르게 평가절하시켰다. 더욱이 코스피는 위안화 가치보다 2배가량 더 빠졌다. 원화와 위안화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위험회피→원·달러 환율 상승→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 4% 내릴 때 코스피 8% 뚝

4일 주요 증권사는 "지금 코스피를 위협하고 있는 변수는 위안화"라고 입을 모았다.

위안화 가치는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이후부터 전날까지 4%가량 평가절하됐다. 이달 3일 오전에는 위안화가 달러당 6.71 위안까지 오르면서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6월 14일~7월 3일) 2468.83에서 2272.76으로 8% 가까이 하락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77.2원에서 1118.7원으로 4%가량 뛰었다.

중국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위안화 절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한 달 만에 0.4포인트 내린 51.5를 기록했다"며 "수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1달러에 7위안'까지 오를 수도

미·중이 6일 상호 추가관세를 발동하면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중국 당국은 "미국에 반격하는 방법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촉발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식으로 정반대 통화정책을 쓰고 있다"라며 "경기까지 상반된 흐름이라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도미노 디폴트 사태도 부담스럽다.

미국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중국 기업이 발행한 공모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 액수는 상반기 165억 위안(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6년 연간 액수에 비해서도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회사채 디폴트 액수가 올해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코스피는 미국에서 500억 달러 규모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3월 22일부터 전날까지 6% 가까이 추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전쟁으로 코스피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2200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성격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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