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집밥을 생각나게 하는 간단한 레시피를 올렸을 뿐인데 이제 구독자가 8만명에 육박한다.”
요리 전문 유튜브 채널 ‘심방골주부’를 운영하는 조성자(61·여) 씨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구글이 개최한 ‘주부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단순히 블로그에 음식 레시피를 올리던 것을 막내아들 권유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게 됐다”면서 “이제는 매일 늦은 새벽까지 구독자의 댓글 반응을 확인하다 보니 잠이 늘 부족하다”고 웃어 보였다.
조 씨는 농사를 짓는 평범한 주부에서 이제 구독자 7만9000여명을 보유한 스타 유튜버가 됐다.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 수는 2000만뷰에 달한다.
기본 반찬부터 명절 음식 등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데, 엄마표 집밥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주부와 자취생, 신혼부부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 씨는 “39년 차 평범한 주부가 음식을 다루는 채널이다 보니 특히 같은 주부들에게 공감을 받는 것 같다”면서 “누구라도 쉽게 따라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고려한 영상을 만들어 올린 것이 큰 관심을 받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골에 살다 보니 오전 일찍 일어나 농사를 마무리하고 오후에 레시피를 정리해 이를 아들과 촬영하고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내 영상을 보고 엄마의 집밥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는 댓글을 접할 때면 나 역시 마음이 찡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 씨와 함께 홈트레이닝 채널인 ‘스미홈트’ 운영하는 박스미(31·여) 씨와 전자기기 리뷰 채널인 ‘가전주부’의 최서영(33·여) 씨가 참석했다. 이들은 평범한 주부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스타 유튜버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8년 차 주부로 두 아이 출산 후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는 박 씨는 “둘째 아들 신발에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등 특별한 장비 없이도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촬영해 올리다 보니 구독자 수가 10만명까지 늘어난 것 같다”며 “채널이 유명해졌지만, 여전히 오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전쟁을 치르고 오후에 아이들이 잠들면 영상 편집을 하는 등 아이들 위주인 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아나운서 경험을 살려 생활 밀착형 전자제품 리뷰를 전하는 최 씨는 “주부이다 보니 오히려 일상생활과 가장 가까운 시선으로 전자기기를 바라본 점이 큰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주부라고 해서 꼭 요리나 육아 등에 국한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접근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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