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민영·강신애 내분비내과 교수, 이병권 심장내과 교수, 김지현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63명에 대한 위내시경 조직검사와 심장혈관CT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심혈관이 50% 이상 좁아진 부위가 존재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높았다.
혈관 내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혈전을 생성하는 죽상경화반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은 반면, 지방간, 내장 비만 등과 관련 있는 중성지방 수치는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강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는 심혈관질환이 이미 발생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감염률을 조사해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건강한 성인도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을 얻을 수 있다는 위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위 내시경 검사가 많아져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쉽게 알 수 있게 됐다”며 “헬리코박터균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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