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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손잡은 남북농구…김정은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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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입력 2018-07-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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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가 열리고 있다. 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5만에 재개된 남북 통일농구경기가 4일 오후 3시4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혼합경기로 막을 올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북 통일농구 경기를 위해서 지난 3일 방북, 평양에서 이틀째 일정을 맞은 우리 대표단은 이날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첫 경기로 북측 선수단과 혼합으로 2개의 팀을 만든 뒤 겨루는 여자부 경기부터 진행했다.

혼합경기에서는 남북 선수 6명씩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대결했다. 우리 여자대표팀 이문규 감독과 북한 정성심 코치가 번영팀을, 북한 장명진 감독과 남한 하숙례 코치가 평화팀을 이끌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남북의 농구선수들이 별도로 간단한 훈련을 가졌다.

경기에 앞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북과 남의 체육인들은 통일 농구경기를 통해 한핏줄을 이은 혈육의 정과 믿음을 더욱 뜨겁고 소중히 간직하게 될 것"이라며 "북과 남이 하나가 돼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힘있게 떨쳐나갈 때 아리랑 민족의 위상이 온 세상에 빛나게 된다는 것을 굳게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남측 통일농구 대표팀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과 최휘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오른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5년 전 남북 통일농구경기에 참가했던 선수가 감독이 돼 이 자리에 왔다"며 "이번에 처음 만난 남북의 선수들도 하나의 팀이 되어 우리 앞에 섰다"고 감회를 밝혔다.

방북 사흘째인 5일에는 남북이 각각 별도의 팀을 만들어 경기하는 친선경기를 펼친다.

당초 4일 남북 통일농구 첫 대회에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과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 국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5일까지 경기가 계속되는 만큼 언제라도 참석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중앙TV의 농구 경기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농구경기를 5일쯤 녹화방송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평양 방문 첫날인 3일 저녁 평양 옥류관에서는 우리 대표단을 위한 북측의 환영 만찬도 열렸다.

1999년 남북을 오가며 두 차례 진행된 통일농구는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

2003년 당시 마지막 대회에서 남북을 각각 대표하는 허재 감독과 당시 235cm 장신의 북측 리명훈 선수(49)의 끈끈한 우정이 주목받기도 했다.

허 감독은 리명훈과의 재회를 고대했지만, 3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리명훈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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