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의 관세폭탄 투하가 임박했지만 중국 관영언론과 당국은 "중국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맞서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5일 '중국 최선 다했다, 美 압력에 반격할 것'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국의 대(對)중 정책이 접촉에서 융합, 융합에서 억제로 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중국의 노력으로 양국 간 충돌을 막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만큼 물질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의를 다졌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공격은 중국의 생산력과 시장 잠재력이 막대하고 또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발전은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국 굴기'의 길이 순탄하지 않을 수도, 또 느려질 수도 있지만 계속 발전한다는 큰 흐름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러한 인식과 자신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또 "무역갈등이 심화됐다고 놀라거나 운이 나쁘다고 한탄하지 말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중국이 세계 2대 경제체로 급부상하고 또 장기적인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자신감을 갖고 굳건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은 이미 무역전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규모가 크고 막강한 조직력이 있어 그 어떤 국가보다 강한 충격완화·분산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전쟁이 발생한 것은 중국의 탓이 아님을 재차 언급하고 어차피 시작된 대결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또, 미·중 대결이 무역전쟁 외에 남중국해, 대만 등까지 이어짐을 언급하고 중국의 이익을 지켜내야 한다면서도 "무역전쟁이 세계 패권경쟁으로 번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굴하지 않겠다"며 맞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최근 내놓은 외국기업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를 각국 투자자들이 반길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내세우며 곳곳에서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러한 무역 패권주의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지난달 말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함께 규제 대상을 기존의 63개에서 48개로 축소한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리스트'를 공개하고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춘 바 있다.
가오 대변인은 또, 미국의 공격이 중국이 아닌 세계 각국의 기업을 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경제 세계화 추진 주체이자 세계 산업사슬의 중요한 참여자로 미국이 공개한 관세부과 리스트에 포함된 대상 중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중국 내 해외 투자기업이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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