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패싱’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 측에 조속한 중국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아베 총리가 이르면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것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국제 회의 참석을 제외한 일본 총리의 단독 중국 방문은 2011년 12월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외교라인을 통해 중국 측에 아베 총리가 총재 선거 직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중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베 총리의 이번 방중은 9월 있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때문에 중국 측은 아직 아베 총리의 방중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중국이 총재 선거 판세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각종 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며 3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 주류 3개 파벌의 적극적인 지지로 다시 기반을 굳히고 있다.
지난달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전달보다 무려 10%포인트 오른 52%를 기록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은 12월 있을 한∙중∙일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방일했을 당시 리 총리도 아베 총리의 방중을 희망한 바 있어 적어도 연내에는 아베 총리를 중국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