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빅2 국적항공사....항공산업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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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7-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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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 부재 가능성 커져, 노사갈등 장기화 하면 경쟁력 상실 불가피

[사진=대한항공]



우리나라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그야말로 대혼란에 빠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항공사가 항공업계에서 가지는 위상을 감안했을 때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가지 못하면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의 상황은 회사와 근로자간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항공업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총수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휩싸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관련,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사전구속영장심사)을 위해 출석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최근 발생한 '기내식 대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선 중국 하이난 그룹이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한 것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업체 변경이 연관돼 있다며 박 회장의 배임도 주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존 기내식 납품업체인 LSG 측의 고발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양대 항공사의 오너공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물컵 갑질’ 사태 이후 두 달 가까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조직되며 일부 직원들은 총수일가를 비롯해 회사 전반의 문제와 관련된 제보를 쏟아내고 있다.

다른 한쪽에선 일부 직원들이 이를 무마하고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고 있다.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는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조짐이다. 기내식 지연사태 이후 일부 직원들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오픈 익명채팅방을 만들고 총수 일가와 회사의 비리의혹 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항공사들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이합집산 하는 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양대 항공사는 내부 문제에 발목이 잡힌 처지다. 전문가들은 총수일가와 경영자에게 과도한 책임을 덧씌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이번 사태는 분명히 경영자의 책임이 크지만 노사간 문제는 언제나 양면적인 부분이 있다”며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의 경우 경영진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기내식 공장 화재로부터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공업계 고위임원은 “해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이번 사태만을 바라보며 두 항공사에 대해 과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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