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MB, 통합법인으로 운영한다…“지배구조 단순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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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8-07-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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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9월 초 합병 가능성…“대형 M&A 사전작업은 아닐 것”

 


대전과 충청·세종의 대표 케이블TV 업체인 CMB가 6개의 별도 법인을 하나로 합친 통합법인 운영체제에 들어간다. 이르면 9월 초 합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MB는 지난달 중순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법인 합병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사업계획서는 CMB의 6개 별도 법인(CMB대전방송·CMB광주방송·CMB한강케이블티비·CMB동서방송·CMB대구방송·CMB충청방송)을 CMB대전방송으로 합쳐 통합 운영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도 신청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CMB의 법인 합병 사업계획서를 지난달 중순 전달받은 이후 시청자 의견 접수를 받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후 종합 검토가 마무리되면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CMB의 합병 추진배경은 회사의 경영효율성 증대와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기 위함이다. 다원화된 경영자원을 통합해 기업운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게 CMB 측의 설명이다.

CMB의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통합법인을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 토대와 질 좋은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배구조의 단순화로 인한 경영 효율성 증대 및 시스템 통합운영에 나설 것이라 명시돼 있다.

이로 인한 기대 효과는 △브랜드 가치 상승 △상호출자지분 정리로 투명한 경영 구조 마련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법인간 상호출자지분 정리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원가절감 효과의 극대화 △유선방송사업자(SO) 법인별 의사결정 체계 일원화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CMB가 권역별로 사업권을 획득해서 운영을 하다보니 회계처리나 자금 운영을 각자 해 SO간 비용 배분 등의 업무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통합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아주경제DB]


CMB의 합병기일은 이르면 9월 초가 될 전망이다. 정부도 MSO의 통합법인 운영은 권고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정부는 과거 방송위원회 시절부터 케이블방송 재허가 심사의 효율성 강화와 경영투명성 등을 이유로 통합법인 추진을 사업자들에게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HCN은 2016년 12월 6개의 별도법인을 1개로 통합했으며, CJ헬로도 지난해 말 하나방송 인수 전까지 통합법인을 유지해왔다. 딜라이브는 강남SO와 경기동부SO 두 곳 빼고는 하나의 법인 운영체제다.

일각에서는 CMB의 통합법인 시도를 두고 통신사와의 대형 M&A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특정 사업자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운영했던 합산규제가 폐지되면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자 간 자유로운 경쟁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형 M&A가 가속화 될 것이란 예측이 난무한다.

이와 관련 유료방송업계 한 전문가는 “법인이 통합되면 나머지 SO는 자연히 따라오는 거니 한 번에 팔기 수월하다”면서 “인수합병 과정은 법인 별로 정부에 신고할 게 많은데, 법인이 하나면 이러한 행정 절차는 간소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MB 입장에서는 오히려 주 사업지역인 대전은 남겨두고 일부 다른 권역만 쪼개파는 전략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면서 “사업자간 M&A가 미리 정해져 있어 사전 작업에 나선 게 아닌 이상, 이번 건으로 M&A를 연계시키는 건 과도한 발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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