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8위 농협손해보험이 흥국화재(7위)를 추월했다. 다만 흥국화재가 하반기 다시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손보업계 순위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 9004억원을 기록해 7805억원을 기록한 흥국화재를 추월했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농협손보는 4.76%를 기록해 4.12%인 흥국화재보다 높았다.
농협손보는 2012년 재출범 이후 흥국화재보다 한 발 뒤쳐진 8위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농협손보는 재출범 이후 꾸준히 원수보험료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흥국화재는 최근 몇 년 동안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그 결과 지난해 농협손보는 3조1201억원의 원수보험료를 올려 흥국화재의 3조1644억원과 격차가 매우 좁혀진 상태다. 올해 1분기에도 농협손보는 전년 대비 원수보험료가 1.38% 늘어났으나 흥국화재는 3.66%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농협손보의 원수보험료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일반·특종보험이다. 장기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실적의 밑바탕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흥국화재는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81%, 3.25% 줄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흥국화재가 농협손보를 다시 역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등으로 상반기 보험계약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흥국화재가 하반기에 반격에 나선다면 다시 역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화재가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에 신경을 쓰는 영업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농협손보에 추월당하게 됐다"며 "하지만 하반기 성과에 따라서 재역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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