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증시는 인플레이션, 환율, 미·중 무역 갈등 등 일부 이슈로 인해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이후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베트남캐피탈증권(VCSC)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장기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작용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에 따르면 VCSC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이 많은 대외 요인으로 강한 하락 압박을 받고 있지만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어진 급락세로 베트남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은 약 13배까지 떨어져 저평가된 상태다. 투자자들이 저가매수 기회 포착할 구간에 도달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3~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보복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로 신흥국 위기설이 나왔고,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베트남 주식시장도 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5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VN지수는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900포인트(p) 선이 붕괴했고,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지난해 6월 12일 이후 1년여 만에 100p가 무너지기도 했다. 대부분 대형주를 중심의 주가 하락이 전체 시장의 약세로 퍼졌다. 부동산, 정보기술(IT), 금융서비스 종목들의 부진이 두드려졌다.
현재 베트남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을 압박하는 대외적 요인들이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는 분석에 이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하지만 VCSC는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VCSC 보고서는 대외적 압박은 있지만 베트남 거시경제 지표는 상당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장은 미·중 무역 전쟁에 흔들릴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양국 갈등 심화의 최대 수혜자가 베트남이 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갈등은 중국에 위기가 될 것이다. 중국의 인건비 증가와 무역전쟁 충격을 받는 미국 기업들이 더는 중국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선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증하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지난 6월 베트남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7p에 도달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소매판매 성장률은 8.3%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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