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오후 이틀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평양을 떠났다.
전날에 이어 7일에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만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했으며 오후 전용기를 이용해 일본 도쿄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만나지 않았다. 회담 성과에 대해 "큰 진전을 거뒀다"고 답했다고 AFP, AP 등 외신은 전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열린 회담은 김 부위원장의 아침 인사로 시작됐으며 김 부위원장이 "전날 심각한 논의를 해 잠을 못 잔 것 아니냐"라는 뼈있는 질문을 던지자 폼페이오 장관은 "어제 좋은 대화를 해 괜찮다, 잘 잤다"고 받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 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이번 회담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북한과 미국이 관계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은 더 나은 북한과 두 정상이 우리에게 원한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이번 회담으로 모색하고 그 대가로 더 나은 미래를 열 경제적 보상이 있다는 점을 재차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물론 중요하다. 나에겐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기 전에 확인할 부분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중국 언론도 상황을 주시했다.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외신 보도를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세부적인 조치를 받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일본 언론은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2차 '진터후이(金特會·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 추진을 논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북한이 스위스를 개최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방북 성과를 알리고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예방 일정도 있다. 이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10일부터 12일까지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행단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