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에서 멸종위기 포함 희귀 동·식물 490여종 확인

국립중앙과학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공동학술조사 결과 발표

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215호인 흑비둘기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추자도 일대에 매와 흑비둘기, 덩굴민백미꽃 등 490여종의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4박5일간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도 일대에서 실시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제23차 공동학술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자도에는 조류 54종, 식물 242종, 곤충 120종, 어류 25종, 버섯 35종, 거미 17종 등 모두 490여종의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는 매(멸종위기 Ⅰ급, 천연기념물 제323-7호), 붉은새매(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323-2호), 흑비둘기(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215호), 팔색조(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204호), 두견이(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447호), 벌매, 조롱이, 섬개개비(이상 멸종위기 Ⅱ급) 등 총 9목 24과 54종이 관찰됐다.

식물은 두루미천남성, 섬오갈피, 덩굴민백미꽃, 연화바위솔, 눈향나무, 측백나무, 낚시돌풀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7종과 기타 특이식물 4종(갯돌나무, 홍지네 고사리, 제주산딸기, 해변노박덩굴)을 포함한 총 78과 242종이 관찰됐다. 또한 버섯은 부생성 버섯 27종과 공생성 버섯 7종, 기생성 버섯 1종을 포함한 총 19과 23속 35종이 관찰됐다.

곤충은 국립수목원과 국립중앙과학관의 조사팀이 다수의 주머니나방 유충을 발견했는데, DNA 바코드를 분석한 결과 한국미기록종으로 확인돼 향후 분류학적 고찰을 통해 관련 학술지에 보고할 예정이다. 또한 거미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산왕거미, 꼬마호랑거미 및 후보종인 말꼬마거미를 포함해 총 8과 12속 17종이 관찰됐다.

배태민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회장은 "이번 공동학술조사를 시작으로 한반도 및 제주도 자생종과의 분류, 계통 및 생물지리학적 연구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주기적인 조사·관찰을 통해 생물상 변화추이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DB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