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스마트폰기업 샤오미(小米)의 홍콩 증시 상장을 하루 앞두고 레이쥔(雷軍) 회장이 직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상장 후 앞으로 더욱더 분투할 것을 다짐했다.
레이쥔 회장은 8일 공개서한에서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이날 보도했다.
레이 회장은 "최근 자본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샤오미가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이는 거대한 성공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상장은 거대한 도전과 막중한 책임을 의미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10여만명의 투자자들이 샤오미 주식 청약에 참여했고, 여기엔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 각계 기업총수들이 총출동했다"며 "이는 샤오미 경영진과 직원에 대한 신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샤오미는 9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코드명 ‘1810.HK’로 상장한다. 사실 샤오미는 상장 전부터 올해 홍콩증시의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샤오미의 IPO 흥행은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 지난달 25~27일 사흘간 홍콩 시장에서 진행된 샤오미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3대 1로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샤오미의 공모가는 주당 17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앞서 제시된 공모 희망가 범위(17홍콩달러~22홍콩달러)의 최하한선이다. 샤오미가 IPO를 통해 조달할 자금도 당초 목표로 했던 61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상장 후 샤오미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 남짓이 될 전망이다.
시장은 샤오미 IPO 흥행이 저조했던 요인으로 샤오미 수익모델 불확실성, 기업 밸류에이션 논란, 불안한 주식시장 등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2010년 베이징에 설립된 샤오미는 8년 만에 직원 1만5000명을 거느린 연매출 1000억 위안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 ‘미(米) 시리즈’를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중국의 애플'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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