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준철 VIP운용 대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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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7-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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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동기' 최준철·김민국 공동대표

  • '가치투자 명가' 만든 펀드매니저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준철·김민국 공동대표는 15년 전인 2003년 VIP투자자문을 함께 세웠다.

서울대 동기인 두 사람은 1976년생 동갑내기로, '투자연구동아리'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다른 대학 동기가 고시를 준비하거나 대기업에 도전할 때 두 사람은 오직 가치투자에만 푹 빠져 살았다.

결국 둘은 뜻을 모아 VIP투자자문을 세웠고, 회사는 '가치투자 명가'로 불리며 자리를 잡았다. 이달부터 자산운용사로 전환했지만, 가치투자라는 운용철학에는 변함없다.

물론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고민도 했다. 선두권에서 함께 경쟁하던 투자자문사도 대부분 먼저 자산운용사로 갈아탔다.

최준철 대표는 "그동안 언제 자산운용사로 전환할 것인지 묻는 사람이 많았다"며 "새로 창업하는 투자자문사보다 자산운용사가 많아지면서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이미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자산운용사 수준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재무 상태도 자본금을 추가로 늘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탄탄했다. 정보기술(IT) 시스템만 자산운용사에 걸맞은 수준으로 보완했다.

최 대표는 이제 '가치투자 부활'을 꿈꾼다. 그는 "2011~2014년은 가치투자 전성기로 꼽힌다"며 "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바이오주 같은 테마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가치투자 시대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지만, 절대 가치투자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로 바꾸고 처음 내놓을 사모펀드에 어느 때보다 공들이고 있는 이유다. 이를 통해 가치투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공모펀드에는 아직 욕심이 없다. 그는 "단기 수익을 기대하면서 공모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많은데, 그런 요구에 맞출 자신이 없다"며 "우리가 지켜온 운용철학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사모펀드 위주로 가치투자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얘기다.

물론 그는 성공한 펀드매니저일 뿐 아니라 경영인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회사 안에서 권위주의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2년 전부터 임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복장을 자율화했고, 스스로도 편한 차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성패는 결국 인재 싸움에 달려 있다"며 "자산운용사에 걸맞은 보상체계를 만들어 모든 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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