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북부의 한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13명 중 4명의 소년이 구출됐다. 구조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9명을 모두 구조하려면 최대 나흘이 소요될 수 있다고 태국 정부 당국이 9일 밝혔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고립된 13명은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에 보름가량 갇혀 있었으며 당국에 따르면 8일 다수의 구조대원을 동원해 오후 5시40분(현지시간) 4명의 소년을 첫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잠수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아이 1명당 2명의 잠수대원이 투입되는 방식으로 구출에 성공했다. 총 13명의 외국인 잠수전문가와 5명의 태국 해군 구조대원이 이날 오전 10시에 구조를 시작해 약 8시간 만에 4명의 소년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당초 예상했던 11시간을 크게 앞당긴 기록이다.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는 "고립된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날씨, 동굴 내부 수위와 구조대원들의 철저한 준비 등으로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조작업 난도가 높아 나머지 인원을 모두 구조하는 데 최소 2일, 최대 나흘이 걸릴 것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공기탱크 주입을 위해 구조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전날 밤 나롱싹 전 주지사는 "20시간 이내 두 번째 구조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구조 시기는 고립된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살펴 정해질 것"이라 밝혔다.
치앙라이의 '무빠' 축구클럽 소속인 11~16세 사이의 12명 선수와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 후 관광을 위해 동굴에 진입했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로 고립됐다. 당국은 1000여명의 수색팀을 동원해 수색한 지 열흘 만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약 4㎞ 떨어진 곳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이후 필요한 음식과 치료를 제공해 소년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구조를 위한 잠수 훈련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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