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트럼프 방위비 압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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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7-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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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나토에 대가 지불하라고 말할 것"

  • 유럽, 트럼프-푸틴 정상회담도 우려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반트럼프 집회가 열렸다. [사진=AP/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가 11~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사이가 껄끄러운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여 대서양 동맹의 외교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부터 방위비 분담금 확대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5일 몬타나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나는 나토에 대가를 지불하라고 말할 것”이라며 “미국은 모든 것을 보살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증액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만큼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방위비를 더 분담하라는 최후통첩성 서한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한 듯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7일 주간 정책홍보 팟캐스트 영상을 통해 독일이 국방비 지출을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GDP 대비 독일의 국방비는 올해 1.24%이고 내년에는 1.31%로 증가할 예정이다.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머지 정상들은 극심한 균열을 노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G7정상회의에서 나타난 G1과 G6의 대결 구도가 나토 정상회의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G6 정상들은 통상, 이민, 러시아와의 관계, 테러 등 여러 현안에서 이견을 드러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여러 정상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팔짱을 낀 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G1과 G6의 분열을 그대로 노출한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럽 우방들로선 나토 정상회의 직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나흘 뒤인 16일 핀란드 헬싱키로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했듯 푸틴 대통령을 만나 군사훈련의 축소나 중단을 결정할까봐 불안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 동부에서 진행되는 나토연합훈련을 "도발적"이라며 비난해왔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은 대서양을 가로질러 나토와 무역협정을 통해 70년 동안 안보와 경제에서 모두 끈끈한 동맹 관계를 과시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서유럽 국가들이 국방에서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무역에서도 미국의 관용에 의지하면서 이득을 취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무역전쟁으로 균열이 가속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산 철강제품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폭탄관세를 던졌고 EU도 그에 상응하는 규모로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관세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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