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1위 ​농심, 麵 간편식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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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7-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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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서양식 ‘스파게티 토마토’ 출시…튀기지 않고 ‘듀럼밀’로 식감 살려

농심의 컵 스파게티 제품 '스파게티 토마토'. [사진=농심 제공]


농심이 정통 서양식 면인 이탈리안 스파게티를 선보였다. 기존 짜장라면과 냉면, 쌀국수 등 아시아 면 위주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간편식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민다.

농심은 9일 서울 광화문 모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컵 스파게티 ‘스파게티 토마토’를 공개했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乾麵) 제품이다.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이면 완성된다.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라면업계 처음으로 실제 스파게티 주 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의 식감을 살렸다. 소스는 대중적인 토마토를 택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면’에 있다고 농심은 강조했다. 듀럼밀은 밀가루 중에 가장 단단하면서 입자가 굵은 종류다. 면이 익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간 라면업계가 듀럼밀로 스파게티를 만들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다. 면의 복원력과 대량생산 등의 문제도 있지만, 정교한 제면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로 스파게티 면을 만들었다. 튜브 혹은 빨대 모양을 떠올리면 된다. 면 중앙에 난 구멍은 면의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고,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게 해 면이 더 빨리 익게 한다. 

이렇게 만든 스파게티 면을 용기에 담는 기술 역시 농심의 독자 기술이다. 농심은 2008년 둥지냉면 출시 당시, 길쭉하게 뽑은 면을 뜨거운 바람을 이용해 새 둥지 모양으로 돌리면서 말리는 ‘네스팅(Nesting) 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법으로 둥지냉면에 이어 스파게티 토마토까지 1인식 건면제품을 선보였다. 스파게티 토마토 판매가는 편의점 기준 1600원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면시장은 1166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5.2% 성장했다. 주요 4개사 가운데 농심이 552억원 매출로 절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먹는 다양한 면 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며 “맛과 간편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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