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인도네시아 아라비카 커피 귀해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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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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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한 농장.[사진=위키피디아]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최대 커피 생산국으로 수십년 동안 좋은 품질의 커피 원두를 공급해 왔다.

특히 소량 생산되는 아라비카 커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원두다. 서쪽 수마트라 섬에서 자란 아라비카 원두를 최상품으로 치는데, 이 지역에서 나온 상품이 바로 만델링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 아라비카 원두가 점점 귀해지고 있다.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수출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커피보다 차를 선호했는데,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커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 커피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거의 2배 증가했다. 이는 20~30대 젊은층이 호주, 미국 등의 커피 문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이클 셰퍼 유로모니터 식음료 글로벌 책임자는 "인도네시아는 커피 수요가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생산국은 수출에 집중했지만 최근 프리미엄 원두에 대한 현지 커피숍의 수요가 늘면서 상황이 변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새로운 커피숍들은 커피 농장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농장은 적은 양만 필요로 하는 소규모 커피숍을 위해 원두를 보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커피 수출은 지난 5년간 20%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실제로 부족해진 공급 물량으로 수출업체들의 납품이 늦어지거나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인도네시아산 원두 재고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인도네시아 원두를 수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나온다. 수마트라 원두는 지난 30년간 판매한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블렌드의 핵심 요소다.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의 연간 원두 생산량은 지난 5년간 8% 감소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빈약한 관리 체계, 다른 작물로의 전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도네시아산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4월 수마트라섬에서 아라비카 커피는 1㎏당 5.9달러, 사상 최고가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뛴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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