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업계, 상반기 실적 호조 기대…증시 반등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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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7-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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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최대 상업은행·금융주 1위 '비엣콤뱅크' 상반기 영업익 53% 늘어날 듯

  • 시중은행 'TP뱅크' 영업익 전년비 2배 늘어난 1조2409억 베트남동

  • 최근 주식시장, 은행주 움직임에 따라 등락 결정…호실적에 지수 상승 지속 기대

[사진=베트남비즈]


올해 상반기 베트남 은행업계의 실적 호조가 점쳐지면서 최근 부진했던 주식시장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다.

9일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국영·민영 은행들의 실적이 대부분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상반기는 은행 업계의 핵심 업무 기간이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많은 은행이 중요한 사업 성과를 내놨다. 그 결과 대부분 은행이 이미 연간 목표치를 거의 달성했다고 베트남비즈는 설명했다.

응우엔 티 푸옹 람(Nguyen Thi Phuong Lam) 베트남드래곤증권(Viet Dragon Securities)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은행이 전년보다 놀랄 만한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은행은 지난 1분기에 이미 연간 계획의 28%를 실행 완료했다”며 “올해 은행의 순이자 수익이 꾸준히 개선돼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언론 보도 취합]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내 최대 상업은행이자 금융주 1위 기업인 비엣콤뱅크(Vietcombank)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조7220억 베트남동(약 3722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목표치의 55%를 차지한다.

베트남산업은행(CTG)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5조2000억 베트남동으로 추정됐고, 이는 올해 목표치의 48%에 달한다.

특히 시중은행인 TP뱅크(TPB)의 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TP뱅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의 5410억 베트남동보다 2배가량이 증가한 1조240억 베트남동으로 추산됐다. TP뱅크는 최근 무인은행 서비스인 ‘라이브뱅크(Livebank)’를 선보였다. 여기에 개설된 셀프창구 단말기에서는 계좌개설과 ATM 카드 발급 등의 업무가 가능하다.

베트남국제상업은행(VIB) 역시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할 예정이다. 앞서 현지 매체 VN이코노믹의 보도에 따르면 VIB의 지난 1~5월 영업이익은 이미 9180억 베트남동에 도달,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0%가 급증했다.

지난 6월 베트남통계청이 실시한 비즈니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6.1%가 오는 3분기에도 베트남 은행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88%는 은행업계의 올해 전체 이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베트남통계청은 현지 은행업계가 평균 19.0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은행업계의 실적 호조 전망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베트남 주식시장은 은행종목의 주가 등락에 따라 움직였고, 이날도 은행주 상승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현지시각 기준 이날 오후 1시 28분 현재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8.58포인트(p), 0.94% 오른 926.09p에서 거래되고 있다. 베트남비즈는 “은행 섹터의 강세가 시장을 회복세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캐피탈증권(VCSC)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은행주의 도움을 받는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VCSC 애널리스트는 “호찌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VN30지수에 등록된 은행주의 수가 6개에 달했다. 이는 업종별로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시장의 미래는 은행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지난 6일 은행주가 회복세를 보인 것에 따라 오늘도 은행주의 반등이 지수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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