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래는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제미나이2' 음악감상회에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다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16년 만에 나오는 윤미래의 힙합 정규 앨범이다. 2002년 발매돼 가요계 명반으로 꼽히는 '제미나이' 두 번째 시리즈로 힙합을 토대로 네오 솔, R&B 등 다양한 블랙뮤직 장르 12곡이 실렸다.
래퍼와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모두 갖춘 윤미래는 그간 드라마 OST와 각종 음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래퍼로서의 면모를 많이 보여주지 않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파워풀한 랩 플로우(흐름)부터 깊이 있는 솔 보컬까지 아울렀다.
'가위바위보' 뮤직비디오에선 트레이닝복을 입고서 카리스마 있는 제스처로 랩을 하고, 섹시한 분위기의 '피치'에선 기교를 절제하고 느낌을 살려 노래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유 & 미'(You & Me)는 미니멀한 편곡에 윤미래의 노련한 보컬이 돋보인다.
윤미래는 "집에서 R&B, 솔을 자주 듣지만 무대에선 역시 힙합"이라며 "그건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다. 그래서 앨범도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서 힙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웃었다.
앨범에는 영어 랩으로 된 '샴페인'을 비롯해 '유 & 미'와 '피치'가 영어 버전으로도 실렸다
타이거JK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문을 열지 않았나"라며 "미래는 아까운 인재다. 그래서 영어곡을 일부러 삽입했다. 한국에도 이런 아티스트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1990년대 힙합이 비주류일 때부터 시장을 개척한 힙합 1세대다. 힙합이 젊은층 큰 사랑을 받으며 위상이 달라진 데 대해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윤미래는 "예전엔 힙합이라고 하면 안 좋게 보시고 욕도 했다"며 "요즘에는 행사장에 가면 힙합 아티스트가 몇 명은 꼭 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어려운 길이었지만 지난 21년간 변하지 않은 건 힙합에 대한 사랑이다.
그는 "무대에서 랩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편하다"며 "공연할 때 랩을 서로 주고받는 에너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 때문에 음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천국 같다. 그래서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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