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따로 접견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장 도착 직후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의 안내를 받아 대기실로 직행했으며, 이내 대기실 밖에서 기다리던 이 부회장과 홍 부사장을 불러 5분간 접견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접견에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의 차량이 먼저 행사장 앞에 나타나 모디 총리가 내리자 그 앞으로 이동해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의 차가 도착하자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와 함께 문 대통령의 차 앞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 부회장이 허리를 90도가량 수차례 숙이며 영접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실내 행사장으로 옮기려고 나란히 걸어가자 이 부회장은 두 정상의 바로 뒤 가운데 자리해 걸으며 준공식장으로 안내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이동 중에는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행사장에 도착한 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가운데로 손 모아 합장하는 인도식 인사를 하고서 모디 총리와 함께 맨 앞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의 한 발짝 뒤에서 이동하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온 이 부회장 역시 맨 앞줄, 문 대통령의 오른쪽 세 번째에 자리 잡았다.
문 대통령 바로 오른쪽 옆에는 통로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앉았다. 그 오른쪽 옆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앉았고 그 옆자리가 이 부회장의 자리였다.
이 부회장의 오른쪽으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나란히 착석했다.
문 대통령은 통역 이어폰을 착용한 채 행사장에서 상영된 환영 영상과 참석자들의 축사를 들었다.
모디 총리가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향할 때나 연설을 마쳤을 때는 일어서서 박수를 쳤고, 이 부회장도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축사를 위해 단상을 향하자 이 부회장은 다시 기립해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가끔 손을 드는 제스처를 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축사를 이어갔고, 이 부회장은 손을 무릎 위에 모으고 더러 고개도 끄덕였다.
문 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들어오자 이 부회장은 다시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다.
이후 테이프 커팅식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함께 단상으로 나갔다.
가운데에 문 대통령과 모디 부총리가 자리했고, 문 대통령의 오른편으로 홍 장관, 강 장관이 섰다. 이 부회장은 강 장관의 오른편에서 커팅식을 했다.
커팅식을 마친 문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가려고 하자 이 부회장이 뒤에 있는 LED 전광판을 가리켰다.
LED 전광판이 반으로 갈라지면 그 내부에 있는 생산라인 견학을 하는 순서가 마련돼 있다는 뜻으로,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동선을 '안내'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생산라인 견학이 끝난 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휴대전화에 문 대통령이 서명할 때에도 다시 '안내'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이 서명을 위한 펜을 잠시 찾지 못하자,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펜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펜을 사용해 서명했고, 펜을 내려놓은 후에는 이 부회장을 향해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네며 손을 내밀었다.
이 부회장은 잠시 멈칫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곧바로 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면서 악수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참석자들 및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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