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무인간’은 기본적으로 늘 앉아서 무언가를 쓰는 사람들이었다. 기원전 파피루스에 글을 쓰던 사람들이, 고대와 중세의 필경사들이, 산업화를 거쳐 타자기로 전보를 써 부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호황에 웃고 불황에 울며 공황에 내몰리기도 했다가, 급변하는 과학기술에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간신히 발을 맞추기도 하면서 오늘날 키보드로 보고서를 타이핑하는 회사원으로 변모했다.
책의 매 꼭지를 이끌어가는 '이사무'는 오랜 사무직 생활을 거쳐 콘텐츠 기획사를 운영하는 저자 이종서 씨의 직간접적 경험이 녹아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다.
‘평생 조직인’이 아니라 ‘평생 직업인’의 길을 택한 한 사무인간이 투영돼 있다. 그러니 이사무의 이야기는 눈 앞의 일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오늘 날 평범한 사무인간인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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