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최대 규모 훈련인 을지연습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전시 훈련을 자제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한 브리핑에서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돼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올해 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호국훈련과 연계해 훈련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들을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연합훈련은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항시 전비 태세를 확고히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내년부터 실시 될 을지태극연습은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민·관·군 합동 훈련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정부는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고히 해 국가안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을지연습은 국가위기관리, 국가 총력전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이다.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같은 해 7월 '태극연습'이라는 이름으로 실시 됐다. 1969년 '을지연습'으로 바뀌었다가 2008년에는 군의 '프리덤가디언연습'을 통합, 현재의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으로 변경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