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는 호재 옛말… 주가하락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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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7-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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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다수가 호재로 여겨온 무상증자에 나섰지만, 도리어 주가가 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법인 40곳이 올해 들어 전날까지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새 주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것이다. 당연히 회사로 들어오는 현금이 없어 기업가치는 그대로다. 대신 유통주식 증가로 수급 개선을 기대하게 만들고, 이런 이유로 무상증자는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올해에는 상황이 다르다.

메가스터디는 6월 4일 기존 주식 1주에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해당일 주가는 15%가량 뛰었다. 이에 비해 권리락일인 6월 18일 이후 주가는 무상증자 기준가인 2만50원보다 17% 가까이 떨어졌다.

동운아나텍 주가도 무상증자 권리락일(6월 12일)에 기준가인 9650원으로 출발했다가 27% 넘게 내렸다. 200% 무상증자를 실시한 필옵틱스도 비슷한 사례다.

물론 주가가 오른 곳도 있다. 코세스는 100% 무상증자에 나섰고, 권리락 이후 40%가량 상승했다. 인트로메딕도 권리락 기준가보다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배당주 주가가 배당락 이후 빠지는 '배당락 공식'은 무상증자 권리락에도 적용할 수 있다"라며 "시황이 나쁠 때에는 무상증자로 늘어난 주식이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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