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뉴질랜드 정부가 이를 경고하는 내용의 국방백서를 발표했다.
7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전날 40쪽 분량의 ‘2018 국방백서’를 발간해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백서는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뉴질랜드 국가안보와 남태평양 지역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개 남태평양 섬나라 국가 중 파푸아뉴기니, 피지, 사모아 등 8개 국가가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나머지 나우루, 솔로몬제도 등 6개국은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지원공세로 대만과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는 남태평양 지역의 최대 원조국으로 올해 1억3000만 달러(약 1450억8000만원)를 지원했다. 뉴질랜드 정부도 중국의 남태평양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향후 4년간 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6년부터 남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꾸준히 늘렸으며 2006~2016년 10년간 17억8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중국 위협론’을 제기한 뉴질랜드 정부의 국방백서 발표를 두고 중국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일축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세계 평화와 국제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해왔다. 중국의 발전은 어떠한 국가에도 위협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뉴질랜드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양국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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