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있는 일부 파운드리 설비를 중국에 옮겨,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연간 매출의 90% 이상이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돼 있어 파운드리 사업 등을 통해 수익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국 장쑤성 우시 지방정부 산하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 중에 현지 공장 착공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200㎜ 반도체 제조장비 등 유·무형 자산을 현물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우시산업집단은 공장과 설비, 용수, 전기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그러나 파운드리 관련 중요 R&D(연구개발) 기능은 국내에 남기는 한편 300㎜ 웨이퍼 CMOS 이미지센서(CIS)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중국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은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M8 공장이 비교적 오래된 기술을 기반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해 왔으나 고객이 한정돼 있는데다 수익성이 낮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됐다.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겨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높여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07년 200㎜ CIS 및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7월에 파운드리 부문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출범시키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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