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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행할 파격적인 댕댕이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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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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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트렌디한 멍멍이가 되고 싶다면?


[노트펫] 날이 더워지면서 긴 머리를 싹둑 잘라내고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고 싶은 '단발병'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여름 단발병은 그 어느 해보다 전염성이 강하다는 소문이 있는데.

지난 5일 한 인터넷 동물커뮤니티에 올라온 강아지의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던 단발욕구에 불을 지폈다고 한다.



"최. 양. 락. 컷."

사진은 네 글자로도 충분히 설명됐다.

사진 속에는 산뜻하게(?) 단발로 변신한 후 울고 있는 강아지 '봄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며칠 전 송희 씨는 친한 동생인 민지 씨네 집을 방문하려고 했다.

민지 씨의 귀여운 반려견인 봄이를 볼 수 있겠다 싶어 들떠있던 송희 씨에게 경고 메시지가 도착했다.

송희 씨가 기대한 봄이의 모습

"절대 봄이를 보고 놀라선 안 돼"(Feat.비숑의 법칙)

메시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민지 씨네 집에 방문한 송희 씨는 봄이를 보고 너무 놀라 그만 다리까지 풀리는 신박한 경험을 하고 말았다.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묻자 민지 씨는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서 와~ 이런 비숑은 처음이지?"

비숑프리제라는 견종 특성상 털발이 매우 중요한 봄이.

미용 후 금세 털이 자란 걸 보고 민지 씨는 조만간 또 미용을 맡겨야겠구나 생각하고 외출을 했다.

잠시 후 집에 돌아온 민지 씨는 봄이를 보고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만사를 제쳐두고 미용숍으로 달려갔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평소 유난히 봄이를 아끼던 어머니가 봄이의 앞머리가 길어 혹 눈을 찌를까 걱정이 돼 직접 앞머리를 잘라줬던 것이다.

봄이를 본 미용사는 한눈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고 투철한 사명감과 함께 미용에 들어갔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민지 씨.

드디어 문이 열리고 미용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최선을 다했지만 올 때부터 상태가 이미……"

"난 ㄱr끔 눈물을 흘린ㄷr……"

어머니의 삐뚤빼뚤했던 커트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싹 정리돼 그야말로 제대로 된 '최양락컷'이 나와버렸다.

민지 씨는 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야 했다.



"가족들이 대화하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이해하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기특한 아이"라고 봄이를 소개한 민지 씨는 "처음에는 기겁했지만 뭘 해도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이 모습도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하다"며 봄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봄이의 견생샷을 찍어준 송희 씨는 "우는 것 같은 봄이의 표정이 귀여워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얼굴이 열일했개~"

혹여 불편하지 않을까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만사를 제쳐놓고 미용실로 달려간 언니의 정성, 투철한 직업정신을 발휘해 커트를 해준 미용사 분과 그 모습을 귀엽다고 놓치지 않고 촬영해준 송희 언니 덕분에 봄이는 올여름 트렌디한 헤어스타일의 선구견이 됐다.

물론 아무나(a.k.a. 아무도) 소화할 수 없는 어마무시한 커트마저 소화해내는 꽃미모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난 예쁜척하는 개 아니라 그냥 예쁘게 태어난 개~"

한편 봄이의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반려견도 이렇게 커트를 해야겠다고 말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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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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