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홍미노트5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홍미노트5는 샤오미가 올해 2월 글로벌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낮은 가격대에도 대화면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램 4GB, 저장공간 64GB 등 높은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홍미노트5 출시 포기는 경쟁 관계에 있는 화웨이를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의 협업 관계는 돈독하다. LG유플러스가 2013년에 4G LTE 기지국 구축 사업을 화웨이에 맡긴 것이 시작이다. 화웨이가 한국 통신장비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데 다리를 놓아준 셈이다. 당시 화웨이 장비 도입을 추진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화웨이 본사 총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양 사의 관계는 스마트폰 부문으로 확대됐다. LG유플러스는 2014년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X3’를 들여왔고, 2015년 12월에는 ‘Y6’를 출시했다. 2016년 12월에는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를 이동통신사 중 단독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5G에서도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쓸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홍미노트5의 세부 스펙인 △5.99인치 FHD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전면 1300만 화소 AI 카메라 △후면 1200만 화소 AI 듀얼카메라 △4000mAh 대용량 배터리 △듀얼 유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웃포커싱과 저조도촬영, 듀얼포커스 등 카메라 기능의 주요 특징도 다뤘다.
KT는 중국 브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식이다. 국내에서 샤오미의 보조배터리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홍미노트5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우수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는 낮은 가격에 높은 품질을 갖춰, 국내에서 한 때 ‘대륙의 실수’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SK텔레콤과 KT는 12일부터 17일까지 홍미노트5 사전 예약을 받는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은 최소 9월은 지나야 출시될 전망이다. 그때까지 공백을 메울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과거보다 중국폰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나 인지도 올라갔다는 판단 하에 일부 시범 판매 격으로 홍미노트5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미노트5의 가격은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 초반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와 국내 유통사 지모비코리아는 16일 홍미노트5 출시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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