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중국이 즉각 대응을 예고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1일 일본 도쿄 주식 시장에서 장 초반 닛케이 225 지수와 토픽스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67%, 1.41% 하락 출발했다. 닛케이 지수는 오후 2시 30분 현재 21,900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주인 덴소와 스바루 등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베트남 호찌민 증권 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날 대비 장중 15.87포인트(1.74%) 빠진 895.25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 지수는 장 초반 직전 거래일보다 1.86% 하락 출발했고 선전 종합 지수는 2.1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항셍 지수도 1.77% 빠진 채 거래를 시작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출발한 뒤 평균 2%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증시 개장 직전인 10일(미국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발표한 지 나흘 만에 추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도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보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미·중 무역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미국산 농산품과 수산물 등 34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관세를 먼저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CNBC 등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처음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을 때는 이미 양국 간 관세 전쟁이 이미 예고된 상태여서 시장 충격이 적었지만 추가 관세 방침이 나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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