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에서 일곱번째)과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성공단기업 방북 승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개성공단기업들이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개성공단 방북 승인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 신청서 제출 계획을 밝혔다.
비대위는 “개성공단이 닫힌 이후 3번째 장마가 지나가고 있다. 공장설비가 장마철에 훼손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 없다”며 “설비상황 점검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북 승인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는 철도, 산림, 체육 등의 교류를 위한 방북을 승인하면서, 가장 시급한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거래단절, 매출급감, 신용하락 등의 경영 위기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호소했다.
개성공단 비대위의 방북 신청은 지난 2월 26일 이후 5개여 월 만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뒤 입주 기업은 다섯 차례나 방북 신청을 했지만 모두 불허 및 유보됐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비대위는 방북 승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북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2년 5개월간 출입할 수 없었던 개성공단 내 시설 점검과 함께 개성공단 재개를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남북경협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는 상징성도 가진다.
다만, 기업들의 방북은 북한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도 없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도 불허까지는 아니지만, 유보 쪽으로 정부가 방향을 잡지 않겠냐고 내다보고 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기계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재가동을 위해서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개성공단에 들어가 확인을 해야 하는데 답답하다”며 “방북이 승인된다면 향후 절차를 진행하면 되지만, 이번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실 답이 없다. 일단 통일부의 결정을 지켜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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